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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과 전자책의 장단점카테고리 없음 2020. 1. 26. 20:04
요즘 만원으로 무제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같은 앱을 자주 보다가 결국 지르고 말았다. 예전에는 크레마 카르타나 리디북스 페이퍼같은 전자책 단말기를 생각했었으나, 정독보다 속독을 많이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책값이 부담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한권 읽는데 3시간이 안 걸린다. 책을 만원 넘는 돈을 주고 사면 반나절도 채 안되서, 문단 몇개 정도가 남는다. 하지만 그 책이 빈 껍데기같은 책일 경우, 그 문단조차도 안남고, 종이 쓰레기로 직행한다.
책의 월정액 대여를 하고 나서도 빈 껍데기같은 책이 있어서, 바로 다른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었다. 한 달에 만원이면 한 권만 읽어도 본전은 뽑을 수 있는 가격이다. 그 외에도 전자책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이렇다.
1. 읽고싶은 책을 미리 골라놓을 수 있다.
물론 서점에 가도 읽고싶은 책은 고를수 있다. 아니.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서점이 낫다. 하지만 서점에서 보고 마음에 든 책은 바로 사야한다. 그때 안 사면 나중에 그 책을 살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 뿐만이 사고 싶었던 책 이름을 까먹거나, 책의 존재 자체를 까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책 대여는 읽고 싶은 책을 미리 넣어두고 나중에 읽을수 있다.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안 봐서, 몇권이나 넣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10권정도 골라서 넣어두는 편이다.
2. 책의 두께를 알기 어려워서 거부감이 덜하다.
서점에서 책을 살때는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관심을 가지지만, 두꺼운 책을 보는 순간, 읽을 의욕이 없어지기도 한다.(두꺼운 책은 가격도 비싸고, 책의 20%정도가 참고자료 목록인 경우도 있다... ) 하지만 전자책은 표지만으로는 책 두께를 알기가 어려워서, 책을 다운받고 나서야 책의 페이지수를 알게 된다. 그 때 책의 페이지 수를 알고 나면, 눈에 보이는 압박감없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3. 원하는 책을 찾기가 쉽고, 책의 인용문이나 메모를 저장한 것도 찾기쉽다.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찾을 필요없이 검색만 잘 하면 원하는 분야의 책이 나온다. 거기다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문단이나, 참고할 문단이 나오면, 문단을 종이에 배낄 필요없이 복사해서 앱에 저장하면 언제든지 꺼내서 다시 볼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나 책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참고로 책을 베끼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책이 많으면 일일이 자료를 뽑기가 힘든데, 그걸 편하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4. 공간정리에 도움이 된다.
종이 책은 그 수가 많아질수록 원하는 책을 찾기가 힘들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특히 책의 분야가 제대로 적히지 않은 서점을 가면 원하는 분야의 책을 찾기가 힘들어서 헤매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전자책은 종이책과 다르게 아무리 많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도서명을 검색하면 책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전자책은 미니멀라이프를 하고싶은 사람도 선호한다. 전자책 단말기나 탭이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자책을 대여한지 2달 정도가 지났다. 한달 만원이라는 가격에 여러가지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건 좋았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어떤 때는 종이책이 그리워서 서점이나 중고 책방에서 책을 구경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전자책의 단점이자, 종이책이 가진 좋은 점을 소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점
1. 몇만권이라고 광고를 해도 막상 읽고싶은 책이 없을 수 있다.
책은 겨우 몇만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책만 800만권 정도이고, 전자책도 종이책도 신간도서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책을 대여해주는 앱에는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책은 아마 잘 안 팔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오래된 책의 99%는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E북으로 살 수 있으면 다행이고, 어떤 사람은 전자책이 없어서 종이책을 사서 스캔하는 사람도 있다. 참고로 스캔한 책을 유포하면 법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2. 눈이 아플수 있다.
컴퓨터를 오래보면 눈이 아프듯, 스마트폰이나 탭은 시력보호 필름이라는게 따로있을 정도로 눈에 무리를 준다. 종이책도 글자를 보고 있으면 무리가 가지만, 스마트폰이나 탭보다는 낫다. 그래서 전자책 단말기도 눈에 무리가 덜한 화면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그래도 화면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10분 정도는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3.책 특유의 종이질감을 표현했다고 해도 종이책과는 느낌이 다르다.
종이책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그만큼 책을 읽을때 전자책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 자료 수집, 정보수집과 달리 책은 그저 눈으로 보는게 다가 아니다.책을 손에 쥐면 느껴지는 책표지 특유의 매끈함과 책을 넘길때 나는 소리, 책표지와는 다른 약간 거친 느낌의 속지등이 책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웹툰이 책으로 만들어 지는 이유도 그것이다. 아무리 인터넷 속에 만화가 있어도 책을 넘기면서 읽는 즐거움이 있다.4. 종이책이 쌓여있으면 만족스럽다.
공간정리가 되는 전자책에 비해 서점이나 집에 가득 꽂혀있는 책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치 하나의 컬렉션과 같다. 그저 보고있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책은 지식과 즐거움을 주는 도구이자,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다. 그래서 꽂아놓는 용도인 가짜책, 모형책을 팔기도 한다. 정리되어 있는 책들도, 흩어져 있는 책들도 보기에 나쁘지 않다.(그래도 가능하면 정리되어 있는게 좋다.)
책이라면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전문가나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책을 쓴다. 어릴때는 책의 작가가 누군지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면 잘못된 정보를 알게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문가라고 다 맞는 말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일반인이 쓴 책은 전문가의 책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다. 가끔은 책으로 위로받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책이라는 것은 정말 신기하다.
이상으로 전자책과 종이책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