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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쓰기의 감각-앤 라모트생각.일상 2019. 6. 10. 07:00앤 라모트는 작가이다. 그리고 이 책은 자신이 작가로서 어떤 감정으로 글을 써왔는지와,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밀리의 서재에 앤 라모트라고 검색해보니, 지금 읽는 쓰기의 감각을 빼고 앤 라모트가 쓴 책이 2권정도 있었는데, 시간이 난다면 그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모니카 리오넬 작가의 8분글쓰기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래서 그 책과의 비교도 조금 할 생각이다.
일단 앤 라모트라는 작가는 모니카 리오넬과는 다른 글쓰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체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으며, 글쓰기를 쉽고 빠르게 쓰는 방법보다는 정말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모니카 리오넬은 재미있게 쓰는 느낌이라면 이 작가는 정말 '잘'쓰는 느낌이다.
앤 라모트는 자신의 어릴적 경험과 글을 쓸때, 글쓰기 수업할 때의 경험을 살려서 스토리나 등장인물에 대해 쓰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것을 방법을 정해서 이렇게 저렇게 써야한다. 라고 알려주기 보다는 나는 이런 방법을 통해서 썼었는데, 너도 이런 방법을 쓰면 잘 쓰게 될 것이다. 라는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글을 쓰는 기술보다는 글을 쓸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써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또 글쓰기에 대한 기술뿐만이 아니라, 작가가 어떻게 책을 쓰고 작가라는 직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말해주기 때문에 설령 책쓰기나 글쓰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저 한 사람의 책쓰는 과정을 보는 재미로도 읽을 수 있다.
작가라는 직업의 부정적인 면을 많이 알려준다. 책을 쓰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평가받으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책을 쓰고 나면, 그 책이 편집자나 다른작가, 독자들에게 평가를 받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마음의 병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생각보다 수입이 나오지 않을서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앤 라모트도 책을 네 권이상을 내고나서야 제대로 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 라모트는 독자에게 글을 써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작가라는 직업은 특별하고 희귀한 직업이고, 글이 나에게 어떤 존재가 될것인지를 설명한다.
나는 제대로 된 책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문장이 가득한 글을 보면서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을 가졌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 쓸모없는 내용이 없고 작가의 일대기같은 느낌이라 술술 읽힌다. 거기다 작가가 가진 기분이 내가 짧은 글들을 쓰면서 느낀 감각이랑 일치하면 뭔가 공감되면서 더욱 빠져드는 그런 책이었다. 번역하는 사람은 글을 번역하다가 글 내용이 좋아서 처음부터 읽다가 마감시한을 넘겼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작가가 쓴 소설도 한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생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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