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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티라미수에 대한 추억생각.일상 2019. 6. 8. 08:13광고광고우리가 아는 티라미수는 티라미수가 아니다?
오늘 아침에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문득 티라미수에 관한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 사람들이 먹는 티라미수를 티라미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탈리아 사람들이 티라미수를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국에서 만든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티라미수와 다르며, 이건 티라미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때까지 내가 먹던 티라미수가 티라미수가 아니라니! 조금 충격이었다.
그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는 티라미수의 요소는 이랬다. 티라미수는 사보이아르디(레이디핑거), 커피(에스프레소), 계란, 마스카포네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티라미수에 계란을 넣지 않는다. 또 마스카포네대신 크림치즈를 사용하는데, 크림치즈가 마스카포네에 비해서 맛이 강해서 쉽게 알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에 시럽을 넣는 경우도 있고, 레이디핑거도 흔하지 않기에 스폰지 케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나의 첫 티라미수에 대한 추억
내가 티라미수라는 디저트를 처음 본 건, 고3이 끝날 무렵 티비에서 하던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수있는 티라미수를 소개하면서 크림치즈와 카스테라로 만드는 티라미수 레시피를 소개했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나의 고3당시의 그 티비 프로가 지금 우리나라의 티라미수 레시피에 큰 공헌을 한게 아닌가 싶다. 그걸 보고 아 저정도면 나도 만들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재료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했다. 그때 다니던 커피학원에서 에스프레소를 얻어서 설탕과 함께 커피시럽을 만들었다. 그 커피선생님이 내가 티라미수를 만들겠다고 하자 살짝 의아해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용돈을 털어 카스테라와 크림치즈, 휘핑크림을 질렀다. 당시 베이킹을 배우던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했었는데, 크림치즈와 휘핑크림만 넣으면 진짜 이상할거라고 했다. 그래서 조언에 따라 요거트를 넣었다. 그 날 새벽즈음, 나는 휘핑크림을 손으로 저었는데, 휘핑크림을 손으로 저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휘핑크림은 1시간정도 적어도 저어야 그나마 크림같은 느낌이 난다는걸...
어쨋든 그렇게 아침에 티라미수를 완성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학교에 다녀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티라미수를 먹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그때까지 티라미수라는 디저트를 먹었던 적이 없다. 맛도 모르는 디저트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맛이 났다. 나는 디저트라는 걸 그저 단맛이 나는 요리라는 생각으로 티라미수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표현을 하자면 커피와 크림치즈의 맛이 강하게 났다. 다 먹는데 3일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한다.
그 사건 이후...
어른이 되어서도 티라미수는 종종 먹었었다. 그리고 아직도 커피맛과 치즈맛이 강한 디저트로 기억하고 있다. 커피는 좋아하지만, 커피로 만든 티라미수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모카케이크나 커피와 초코로 만든 오페라케이크를 더 좋아한다. 오페라 케이크는 일본에서 처음 먹었었는데, 초코와 커피가 들어가서 맛났다.
그리고 티라미수에 관한 영상도 가끔 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기본은 그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했듯이, 커피, 레이디핑거, 마스카포네, 계란, 그리고 코코아 파우더이다! 거기에 럼이라던가 초코칩 쿠키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넣으면 된다는 것이다.
내가 티라미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티라미수라는 디저트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저트라는걸 알수가 있었다. 나중에 재료의 가격에 상관없이 진짜 티라미수를 만들어 먹거나, 혹은 사먹게 된다면 티라미수의 어원이자 의미인 나를 끌어올려 기분을 좋게 한다는 말처럼 기분좋은 디저트가 될수 있을까?'생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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