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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사람이다.생각.일상 2019. 6. 6. 17:00나는 책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책을 빨리 읽기 시작한게,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속독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정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 외에는 속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확실히 소설을 빨리 읽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으면 전체적인 내용만 기억하고 등장인물이 5명이 넘어가면 등장인물의 이름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심지어 언제 등장했는지도 잊어버려서 급하게 책을 앞으로 넘겨 그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글을 읽는 속도가 아닌 집중력의 문제였다. 너무 빨리 읽으면서 책을 훅훅 넘겨버린 탓이겠지...
내가 그 책문제를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엔드게임이라는 책때문이었다. 약간 소름돋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는데 빨리 읽었는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내용이나 등장인물은 거의 기억했고, 읽으면서 이건 떡밥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내용보다는 문체에서 소름이 자주 돋았다.
만화책을 읽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그림이 많고 세계관 설정이야기만 아니면 온통 대사뿐이라 빨리 읽히고, 거기다 이미 그림이 내용의 반을 설명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귀찮지만 않으면 만화책을 몇권을 빌리든 금방 돌려주는 스타일이었고, 그것이 가끔은 돈낭비처럼 느껴져서 만화책을 잘 안 빌려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도 밀리의 서재를 결제해서 책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역시나 1시간 좀 넘어서 다 읽었다. 내가 책읽기를 미루지만 않는다면 한달동안 몇권을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느리게 읽는 책도 있다. 대표적인 걸로 애덤 그랜트라는 심리학자의 오리지널스라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 감상은 그건 책이 아니라 500페이지짜리 논문에 가깝다는 것이다. 만약 요약된 책 내용을 보고싶다면 유튜브에 애덤 그랜트가 한 오리지널스 강의가 있으니 그걸 보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나는 어떤 문장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며, 그 문장을 읽을때 그걸 머리속에서 요약해버린다. 이건 책을 읽을 때는 이점이지만, 반대로 내가 글을 쓸때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내가 쓴 글도 내가 요약을 해버린다. 책을 읽으면서 책이라는건 한,두줄이면 끝날거같은 글을 주장에 대한 근거나 사례를 가져와서 한 문단으로 늘려쓰는 건데, 나는 간혹 그 사례도 요약하다가...이내 정신을 차리고 늘려쓰기를 시도하고는 한다. 그러나 책이 될만큼 늘어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글의 경우는 한번 혼잣말을 길게 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쓴 것이다. 그래서 글이 횡설수설할 수도 있다. 글의 순서도 잘라내기로 한두번 바꾼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은 글을 많이 읽고 쓰고 한 상태라 굉장히 피곤하기도 하다.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린것보다는 낫겠지만, 뭐든지 빠르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닌 것 같다.'생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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