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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생각.일상 2019. 6. 13. 07:30스티븐 킹의 책은 영화화한 작품이 많다. 나는 이 말을 스토리나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책 속의 연출도 뛰어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작가의 어릴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이다. 스티븐 작가는 이것을 이력서라고 말한다. 스티븐 작가는 어떻게 자신이 책을 팔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내가 보기엔 저건 거의 운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서 점점 수입이 오르고 나중에는 작가가 되었다. 그 중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는 스티븐 작가가 초등학교때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나도 그렇고 세상에는 죽을때까지 자신의 일을 찾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 다음 본격적으로 글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이건 글쓰는 방법이 될 수도, 단순히 스티븐 킹 본인의 글쓰는 취향을 늘어놓은 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가 답게 굉장히 읽기 편하게 글을 써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때까지 외국 작가의 글쓰기방법에 대한 책을 네권정도 읽었었는데, 인물이나 배경을 구성하는 방법은 다들 비슷하나, 작가가 가진 문체는 각각 다르다. 글만 봐도 이게 누구의 글인지 알수있을 정도이다. 스티븐 킹은 그런 작가들 중에서도 개성이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고, 글에서 '나는 당당하다!' 라는 것이 느껴진다.
책에서 인상깊은 문구가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본인이 아는 것에 대해서 쓰라는 내용이었고, 두번째는 지인을 독자로 삼으라는 말이었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글에서도 독자인 내가 알고, 글쓴이는 잘 모를 것같은 내용이 나오면, 조금 당황스럽다. 개연성이 조금 없을 때는 문학적 허용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나마 읽는데, 내가 보기에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 글은 더이상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글을 쓰고나서 자신의 지인들을 독자로 삼으라는 말도 인상깊었다. 다른사람들을 독자로 삼으면 그런 부분을 쉽게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내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 전에 다른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는 한다. 그러면 모르는 사람이 글을 읽을때와 다르게, 약간의 긴장을 하게된다. 그 사람들은 글을 편집하는 사람도 아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평가는 곧 내가 모르는 독자의 평가이다. 내 글이 소설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나쁜 평가는 받고있지 않다. 스티븐 킹 작가는 여기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비평을 받을때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면 독자의 의견을 수용해서 글을 고친다고 한다.
이 책은 글쓰는 방법보다는 작가의 에세이를 겸해서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야 맞다. 글을 읽기 시작하면 마치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글이 넘어가서 좋다.'생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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