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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너한테 크게 관심이 없다심리 2019. 3. 18. 08:00
이전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밑을 쳐다봤는데,바빠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내 양말에 구멍이 있었다. 마침 책상도 아래가 다 보이는 구조라 혹시 누가 몸을 숙이면 양말이 보일 우려가 있었고, 또 슬리퍼라서 발을 감추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구멍난 양말을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앉아있을때는 발을 슬리퍼 밑으로 넣고 일했고, 서서 움직일때는 슬리퍼 밑에서 벗어나지 않게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내 움직임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까?', '양말에 구멍이 난 걸 들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당장 사람이 없는 어딘가로 가서 발 밑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그날따라 왜 그렇게 움직일 일은 많은지... 머리속이 구멍뚫린 양말과 일로 터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거의 정리가 다 되갈 무렵, 나는 내 양말에 구멍을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로 뛰어가서 양말을 확인했는데, 구멍이 난게 아니라 올이 살짝 풀려있을 뿐이었다. 발톱이 살짝 투명하게 비치기는 했지만, 한 눈에 봤을 때 양말에 구멍이 난 걸로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일이 바빠서 올이 풀린걸 구멍난 걸로 착각한게 틀림없다.
그러고나서 다시 앉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의 양말을 하루에 몇 번 정도 볼까...하고,
그래서 머리속으로 대충 세어보았는데, 생각을 했던 그 순간에 양말을 일부러 본 것 빼고는 거의 못 본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는 내 양말도 출퇴근 할 때 한 번씩 보게 될 뿐, 거의 발 밑으로는 시선이 가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얼굴도 이야기 할때나 쳐다보는 정도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른사람의 모든 부분을 다 관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작은 단점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자는 것이다. 작은 단점에 지나치게 신경쓰면 그 단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커다란 장점을 잘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또한 나에게는 작은 결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도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장점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자신의 단점에 대한 충고나 조언은 고치는게 맞는거지만, 생각없이 내뱉는 말까지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그 말을 오래 담고있지 않는다. 말을 한 본인이 잊어버린 험담을 왜 당신이 기억하는가.
지금 당장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내가 나한테 주는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이건 이 글을 읽고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나 자신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남은 나한테 관심이 별로 없으니, 작은 단점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정 고칠수 없다면 차라리 장점으로 덮어버리자고, 남이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은 있어도 내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나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한다.'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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