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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곤할때 생기는 마음의 변화심리 2019. 3. 20. 08:00
살다보면 어떤 일을 할 때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하거나, 사람들이랑 부대끼며 일하다 보면 지치게 되고, 그럴 때는 지나치게 예민해지거나, 작은 일에도 감동을 받게되는 등,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평소와는 다른 마음상태가 되는것 같다. 나는 여러모로 둔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이 무언가에 감동받았다고 하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거지?' 라고 생각하고는 했었다. 그러던 중, 그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찾아왔다.
거의 몇 주간 몸을 움직이며 하루 13시간 정도를 일하던 어느날이었다. 나는 운동전 밥대신 먹으려고 가루로 된 식사대용 쉐이크를 샀었다. 그리고 택배가 왔었는데 못받아서 택배기사가 편의점에 맡겨놓은 상태였다. 그 후, 퇴근하고 편의점에 들러 꽤 무게가 나가는 택배상자를 들고는 5층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택배상자를 들고 계단으로 5층까지 힘든 몸을 이끌고 걸어 올라갔다.
집에 도착해서 택배상자를 정리하려고 열었더니 왠 쪽지가 적혀있었다. 쪽지 내용은 대략 '~~님, 식사 잘 챙겨드셔야 해요~힘내세요!' 였다. 평소같으면 그냥 상술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구겨서 버렸을텐데, 그 날은 쪽지를 보는 순간 뭔가가 마음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한참동안 멍하니 쪽지만 바라보고 심지어는 며칠간 냉장고에 붙여놓고는, 퇴근하고 와서 그걸 바라보는게 일과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도 모르는 쪽지지만, 그 쪽지를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친게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몸과 마음이 회복 된 후에 쪽지는 버리게 되었지만, 쪽지를 처음 봤을때 뭔가가 울컥했던 기분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사람들을 바라보니 쉽게 화내거나 감동받는 사람들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피곤해서 감정적으로 변해버린 기억도 없지않다.
그리고 나도 그 쪽지같은 단순하지만 힘이 되는 말이나 글을 생각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의 마지막에 '그럼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같은 문구를 넣으면 되는걸까? 아니면, 그런 그림이나 캘리그라피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 의도적이면 안되나? 하는 등의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아야 겠다.
그럼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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