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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먹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먹는 것'이다.심리 2019. 5. 4. 07:00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눈 앞에 있는 음식은 배가 터질것같이 불러도 다 먹어치우는 인간이었고, 음식이 있는 곳에 가게 되면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한끼 분량으로는 배가 안 부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음식을 마구 사고는, 이미 하나를 다 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눈 앞에 음식이 있으니 남은 것을 다 먹어 치웠다. 다이어트를 시작 할때도 내가 음식을 먹고나서, 배가 고픈지 부른지도 잘 몰라서, 늘 적정량을 넘겨서 먹고 배가 부르고 속이 안 좋은 상태로 누워있었다. 그리고나서 죄책감에 좀 굶은 채로 움직이면 현기증이 나서 다시 음식을 먹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그냥 보통 사람만큼만 먹자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처음엔 어려웠다. 음식이 눈 앞에 있는데 먹지 말아야 한다니...!
항상 그만 먹어야지....그만 먹어야지...하면 음식에 손이 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차피 지금 음식을 뺏어먹을 사람도 없고, 뺏어먹어도 다시 시켜먹을거잖아. 그럼 그만 먹는게 아니라, 나중에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후로 배가 부를때마다 음식을 보면서 '이건 나중에 먹을거다.', '나중에 또 먹을수 있다.', '배가 꺼지면 또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니, 배불러도 폭식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모든 음식의 유혹을 다 떨쳐낼 수는 없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지 않는가? 배를 채우려고 먹는 음식이 아니라,음식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불러도 먹을 수 있을것 같은 음식들 말이다. 그런 음식은 처음엔 그냥 먹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누군가가 그랬다. 다이어트는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한거라고...확실히 그랬다.
다이어트는 하다보면 반드시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다이어트 중이라도 뱃살이 줄었다던가, 몸무게가 줄었다던가, 몸이 가벼워졌다던가 하는 중간 결과가 나온다. 나는 다이어트 시작때보다 중간결과가 나왔을때, 먹는 걸 열심히 줄였다. 그 당시의 나는 평소에 많이 못먹어도 기운이 났고, 거울을 보면 행복했다. 그래서 다이어트 전에는 한 번에 다 먹어 치웠던걸, 두번에 걸쳐 나눠 먹었고,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의욕이 생기니 3~4번에 걸쳐서 먹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 뺏어먹는다면, 어차피 언젠가는 또 먹을 수 있게 될거고 지금은 다이어트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풀을 먹는 것이 어렵고, 과일을 먹는 것이 어렵다면 일단 좋아하는 음식을 여러번 나눠서 먹어보자. 만약 적게 먹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싶다면 현미밥이나 고구마같은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같이 챙겨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다만 이건 순수한 나의 경험담이라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의지박약인 내가 이 방법으로 효과를 좀 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수많은 의지박약에게도 효과가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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