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드핏 승인기념으로 주절주절생각.일상 2019. 5. 9. 08:00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뭔가를 생산해보자는 기분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블로그에 광고를 달면 돈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이기도 하다. 처음엔 제휴마케팅도 고민을 했으나, 나중에 인터넷 보험글만 쓰는 사람이 되어버릴것 같아서 일단은 보류하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것도 해볼까 고민하기로 하였다.
나는 그래도 내가 나름 글은 잘쓰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3편정도 썼는데 1시간을 고민해서 500~600자가 겨우 나왔다. 나는 정말 내가 글을 이렇게 못썼나...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좌절하고 다른 도전을 해봐야하나 고민했었다. 그래도 다른 도전은 시간도 돈도 너무 많이 드는데 비해 열정은 별로 없어서 시작 전에 이미 포기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학교 수업시간에 A4용지같은 곳에 영화감상문이나 독후감을 썼던 기억이 났다. 아무래도 주제가 있으면 좀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책으로 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된 책은 아무리 빨리 읽어도 5시간은 소모된다. 실제로 오리지널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틈틈이 읽으니 3일정도 걸렸다.
그래서 영화 감상문을 썼었다. 줄거리는 최대한 빼고 내가 느낀점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아무리 제일 긴 분량이 700자 정도였는데, 실제로 보면 1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짧았다. 그래서 글자크기를 늘리거나 글자 간격을 넓게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오히려 더 없어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사진을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영화 포스터를 한장씩 넣었었다.
그렇게 한 20개가 안되게 썼었고, 애드센스를 넣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콘텐츠 부족이라고 하면 더 쓸 생각으로 일단 신청했고, 거절을 당했다. 프로그램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글 자체는 이리보고 저리봐도 문제가 없었고, 아마 포스터나 글의 내용이 부족한게 문제일거라는 생각을 한 나는, 이때까지 쓴 모든 블로그 글을 삭제하고 새로 쓰기로 했다.
이번엔 내가 관심있는 정보들을 읽은 다음, 내 방식대로 바꿔서 써보기로 했다. 지금 블로그 글중에 날짜가 적힌 글들이 그때 쓴 글들이다. 나의 생각이나 느낀점보다 설명이나 정보를 많이 써서 그런지 다른 글보다는 분량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자료수집을 많이 해야했고, 내가 이해할 수 있을때까지 읽어야했으며, 이해를 못하면 글을 쓸 수 없다는게 단점이었다.
그렇게 또 두어달이 지나고 유튜브를 보는데 누가 책을 써서 돈을 벌었고, '당신도 쓸 수 있다!'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또 넘어가서 책이나 써볼까, 하고 책쓰는 방법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글을 쓰려면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책을 읽을 시간이 좀 부족한 상태다. 거기다 블로그 글은 광고로 포화상태였다. 그래서 생각한 게 브런치 앱이었다. 블로그 글처럼 짧은데다, 책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다른 블로그 글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브런치 앱에서 글을 읽으면서 글쓰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일상생활 글을 아주 조금 특별하게 쓰는 방법이라던가, 영화나 책에 관련된 글도, 전체적인 느낀점만 쓰는게 아니라, 등장인물 한 명이나 한가지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글을 쓸수 있다는 점등을 배웠다. 다른사람들은 그것이 SNS와 같은 시간낭비라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꽤 많은 글을 썼지만, 애드센스를 신청하기엔 아직 무서워서 일단 애드핏을 신청해보기로 했다. 애드핏이 애드센스보다는 심사가 덜 엄격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랬다. 그리고 한달정도 글을 안써서 그런지 첫번째 심사는 떨어지고 일주일 뒤, 두번째 심사에 붙었다. 드디어 뭔가 해낸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애드센스는 아직 조금 무섭다. 그저 로봇이 심사하는 건데도 말이다. 프로그램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그 안내문이 무서웠다. 콘텐츠 부족이라면 그냥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프로그램 기준은 왠지 블로그를 갈아엎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애드핏이 승인되었으니 여기는 이제 갈아엎지 않아도 될 것 같다.'생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디어 메모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0) 2019.05.13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나서... (0) 2019.05.12 모디슈머, 나는 왜 요리를 하지 않는가. (0) 2019.05.08 나는 왜 '블랙코미디'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0) 2019.05.07 글쓰기를 시작하면 일어나는 일 (0) 2019.04.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