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몇만원으로 카메라를 wifi카메라로 만들어보자.

내가 wifi카메라를 처음 본 건,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였다.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마자 휴대폰으로 전송되서, sns에 화질 좋은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PPL같은게 아니었나 싶다. 어쨋든 그걸 보자마자 인터넷에 wifi카메라라고 검색을 했었는데, 당시 가격이 몇십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지금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것이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카메라 리뷰나 후기들을 구경하는데 제목에 wifi sd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 wifi sd카드를 카메라에 꽂으면  그냥 디지털카메라가 wifi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신박하다고 생각하고는 안샀다.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후, 친구에게 중고 디지털카메라를 사게 되었고, 그 wifi sd카드도 같이 샀다.

카메라에는 wifi sd카드를 넣고, 휴대폰에 wifi sd어플을 설치한다. 어플에서 wifi카드 설정을 하는데, wifi이름과 비밀번호를 넣으면 설치가 끝난다.

그런 다음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휴대폰에 설치한 어플을 키고 미리 설정해둔 wifi로 들어가면 어플을 통해서 찍은 사진을 보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 'wifi sd카드'라고 검색하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내가 wifi sd카드를 살 무렵에는 종류가 1개뿐이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종류가 3개쯤 되는 것 같다. 제품마다 사용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사용설명서를 잘 확인하거나, 검색을 해보는 편이 좋다. 간혹 상세정보에 설치방법이 나와있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 sd카드를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내 휴대폰 카메라는 잘 안되서 디카로 찍고 휴대폰으로 전송을 받는데, wifi만 되면 정말 어디서든지 카메라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보통은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컴퓨터로 전송한 다음, 다시 휴대폰과 컴퓨터를 연결해서 컴퓨터로 전송된 사진을 휴대폰으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wifi sd카드를 카메라에 설치하면, 맛집사진을 카메라로 찍어서 휴대폰으로 전송받은 후에,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태블릿도 마찬가지로 어플을 깔고 똑같이 작동시키면 된다.

단점이 있다면 wifi가 없는 지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서 사진을 전송받으려면 wifi가 있는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 wifi에 연결되어 있는 동안은 다른 wifi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건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사진이 뜨는 속도나 다운로드 속도가 생각보다 좀 느리다는 것이다. 참고로 사진이 나오는 방식은 휴대폰 갤러리처럼 사진을 누르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누르면 흐린 사진이 먼저 나오고 좀 기다리면 사진이 선명해진다. wifi가 느린 곳은 사진목록에서 사진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카메라 배터리가 없으면 sd카드도 작동이 안되기 때문에, 배터리가 별로 없을땐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걸 포기하는게 편하다.

하지만 카메라의 사진이 무선으로 휴대폰에 전송되는 기능 하나만으로도 돈을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싸게 사면 2~3만원에도 살 수 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뭔가를 자주 전송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것이다. USB젠더를 찾은 다음 컴퓨터에 연결하고 그걸 또 휴대폰에 연결하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지...그래서 요즘은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렇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wifi카메라를 사고싶다. 그러나 보급형 wifi카메라도 40만원 가까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카메라가 있는데 그 기능 하나만 보고 새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미 wifi카메라를 질러버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건 어쩔수 없지만, 만약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나 화질이 아닌 단순히 wifi로 전송하는 기능 하나가 없어서 고민이라면, 단 돈 몇만원으로 wifi기능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