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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알못인 내가 컴퓨터를 조립한 이야기IT와인터넷 2019. 4. 14. 12:08
나는 컴알못이다. 내가 컴퓨터에 대해 아는거라고는 정말 기초적인 지식과 인터넷정도였다. 특히 부품이나 기능에 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었으며, 부품 이름만 봐도 머리속이 하얘지고는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립된 컴퓨터를 택배로 받거나, 컴퓨터 가게에 조립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러고나서 얼마뒤, 돈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컴퓨터를 사려고 하는 순간 본 것이, 택배로 온 컴퓨터가 손상 된 장면과 컴퓨터 조립 사기를 당한 사람이었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컴퓨터를 고르는 와중에 계속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는 사람과 오래 있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조립가게에 가서 잘 조립하고 올지도 의문이었고, 조립하고 나서 부품사기를 당하면 컴플레인을 거는 것 또한 문제였다.
그래서 생각한게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는 영상을 보고 못하겠으면 컴퓨터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택배를 받자는 것이었다. 근데 막상 조립 영상을 보니 할 수 있을거 같았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없었고 마치 퍼즐같이 위치만 잘 맞추고 선만 잘 정리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품 이름은 어려워서 그냥 고르는데 중요한 것만 기억을 조금 해두었다.
일단 CPU, 난 그 당시에 인텔쪽의 CPU를 사려고 했는데 뒤의 숫자는 일단 모르겠고, I3,I5,I7만 기억을 하고 I5를 사기로 했다. 그 다음 네이버에 최근 CPU순위를 검색했다.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앞에 I5있는걸로 아무거나 고르고 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산 다음에는 예를 들어, I5 6600k+메인보드 이런식으로 CPU이름+ 필요한 부품을 검색해서 뒤져본 다음, 거기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나온 부품을 샀다. 나같은 경우에는 호환되는 부품같은 것을 잘 모르고, 일단 사람들이 많이 쓰는 대중적인 컴퓨터로 대충 조립하자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컴퓨터 영상으로 배운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렇게 부품이 다 오고 조립을 시작하려는데, 나사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 금색나사, 은색나사, 동그란나사, 등등...처음에 나사를 잘못 넣어서 나사가 안빠지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참고로 나사가 안빠질때는 드라이버나 스패너도 좋지만 니퍼도 꽤 쓸만하다.
어쨋든 그러고나서 다 조립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린것같다. 조립하기 전에 컴퓨터를 조립하는 영상이나 조립실패하는 영상을 몇번이나 봤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조립하려니 영어가 한가득 적힌 메인보드 책을 보면서 헤매고 있었다. 그래도 컴퓨터를 처음 조립하고 윈도우를 설치해서 실행시켰을 때의 성취감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이다.
조립한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컴퓨터는 잘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가 비싸서 걱정이라는 사람들에게 한번씩 조립을 권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부품 한 개를 갈아끼우는 것조차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히 그거 1개를 갈아끼우다가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올지도 모르니 이해는 가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싶다. 한번 도전해보라고...'IT와인터넷'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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