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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입맛이 조금 바뀌는 모양이다.[내가 샐러드를 좋아하게 된 이유]건강 2019. 5. 20. 05:25요즘, 예전과는 다르게 기름진 음식을 보면 잘 안땡기게 되었다. 느끼한 음식을 보면 먹기도 전에 맛이 상상되고, 그러면 식욕이 떨어져 음식에 손이 잘 안가게 된다. 근데 맵고 느끼한건 상관없었다. 매운맛이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는 건 상식이다.
그래서 어디서 음식을 고르든 채소가 들어간 음식을 고르기 시작했다. 각종 채소가 들어간 김밥이라던가, 양상추가 잔뜩 들어있는 두툼한 샌드위치같은 것들을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편의점에서 샐러드를 봤는데 먹어보고 싶었다. 그 채소 특유의 약간 쓴맛이 땡기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마 채소가 들어간 음식들을 먹는 사이에 그 맛에 적응이 되고 상큼하다고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금 이상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채소를 잘 먹지 않았다. 카레에 들어간 당근도 먹기는 먹었으나 맛있다고 느낀적은 별로 없고, 고기를 구울때에 양파나 파, 마늘을 넣고 거기에 또 깻잎이라던가 상추를 감싸는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도 채소를 먹어야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던 것 같다. 아예 안 먹은적은 없었지만, 먹어도 거의 채소는 맛만 보는 수준이고 나머지는 전부 고기와 밥으로 채우고는 했다. 치킨 먹을때도 밥이랑 같이 먹거나 치킨만 먹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요리에 채소가 수북히 쌓여있으면 저걸 어떻게 먹어야할까 하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느끼한 음식이 살짝 질리고, 채소 특유의 쓴맛이 가끔 떠오른다. 고기나 새우, 과일이 들어간 샐러드도 가끔 사먹는데, 다 못먹을까봐 1인용만 사서 먹고는 한다. 예전에 샐러드를 많이 샀다가 남긴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풀만 들어있는건 사먹지않는다. 풀만 들어있는걸 사고나서, 고기나 과일을 따로 사는 경우는 있다.
내가 샐러드를 먹으면서 좋다고 느낀 점은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 몸에 안좋다고 여겨지는 밥이나 잘게 다진 고기, 빵, 밀가루같은 경우에는 빨리먹는 습관이 생기면 잘 씹지않고 삼키게 된다. 음식이 부드러워서 잘 넘어가기 때문이다. 반면 샐러드는 단번에 삼키기가 어렵고, 어릴때부터 습관이 되서 잘먹는 사람들 제외하고는 샐러드를 단번에 흡입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샐러드는 천천히 쉬엄쉬엄 먹는 편이다. 그러고 나서 밥을 따로 먹으면 평소보다 더 적은 양을 먹게된다.
따로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야채 먹는양을 늘린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음식을 조금 더 맛있게 즐길수있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말이다. 역시 먹는건 음식을 먹는 순서와 맛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단짠단짠, 새콤달콤과 같은 말이 생겨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관련글-샐러드를 먹으면 좋은 점'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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